또다시 한 해를 정리할 시간이다. 정말 다사다난 했던 한 해. 매년 연말이면 등장하는 표현이지만, 이번 다사다난은 그야말로 급이 달랐던 느낌이다. 온 국민이 분노와 스트레스에 시달렸던 2016년. 올 한 해 큰 웃음, 빅 웃음으로 국민들의 시름을 가장 많이 덜어준 이는 누굴까? 2016년 연예대상 주인공을 예측해봤다.

<1박 2일>, 7년 만의 대상 탈환할까?

<1박 2일> 병풍에서, 10년만에 대상 후보자가 된 김종민.ⓒ KBS

2016년 연말 시상식의 포문은 KBS 연예대상이 연다. 24일 오후 9시 15분 방송되는 2016 KBS 연예대상 측은 대상 후보로 <안녕하세요> <불후의 명곡>의 신동엽, <우리동네 예체능> 강호동, <해피투게더> 유재석, <슈퍼맨이 돌아왔다> 이휘재, <1박 2일> 김준호, 김종민을 발표했다.

이 중 눈에 띄는 후보자는 단연 김종민이다. 강호동, 은지원 등이 활동했던 1기 이후, 여러 차례 부침을 겪었던 <1박 2일>은 올해 다시금 ‘KBS 대표 예능’ 자리를 되찾았다. <1박 2일>이 부활하면서, <1박 2일>의 영광과 슬럼프를 함께 견뎌온 김종민이 새로운 대상 후보로 떠올랐다.

<1박 2일> 초반, 김종민은 강호동-은지원-이승기 등 화려한 입담을 가진 출연자들에 빌려 ‘병풍 신세’를 면치 못했다. 하지만 프로그램에 대한 애정과 성실함으로 함께 해온 10년. 김종민은 장수 예능 프로그램 <1박 2일>의 ‘핵심 멤버’이자 상징적인 존재로 자리매김했다.

 <1박 2일> 김종민

김종민은 2016년 연말 시상식의 첫 주인공이 될 수 있을까?ⓒ KBS

물론 함께 후보에 오른 후보들에 비하면 김종민은 햇병아리 수준이다. 다섯 후보가 방송 3사에서 거둬들인 대상 트로피만 무려 20개. 김종민은 공개된 여섯 명의 후보 중 유일하게 연예대상 수상 경력이 없는, 비(非)예능인 후보다. 정말로 대상을 수상하게 된다면 그간 ‘그 얼굴이 그 얼굴’이던 연예대상에, 정말 오랜만에 등장하는 ‘새 얼굴’이다.

게다가 김종민이 대상을 받는다면, <1박 2일> 팀으로서는 2009년 강호동 이후 무려 7년 만에 대상 수상자 배출이다. 그 때문인지 <1박 2일> 제작진도 최근 무려 3주간 ‘김종민 특집’을 방송하며 김종민의 대상 수상에 힘을 실어 줬다. 2016년 첫 연말 시상식. 김종민이 대상을 수상하게 된다면 시작부터 ‘파란’을 일으키는 셈이다.

유재석의 대상 기록, 다시 한번 갱신?

 SBS 런닝맨 유재석

무려 12번이나 대상 트로피를 거머쥔 유재석. 올해도 그의 기록은 갱신될 수 있을까?ⓒ SBS

바로 이튿날인 25일, 크리스마스 저녁에는 SBS 연예대상이 열린다. 공개된 후보는 <런닝맨> 유재석, <미운 우리 새끼> 신동엽, <동상이몽, 괜찮아 괜찮아> 김구라, <불타는 청춘> 김국진, <정글의 법칙> 김병만, <케이팝스타6> 양현석, 박진영, 유희열 등이다. 대상 후보를 고사한 <케이팝스타6>의 심사위원 세 사람을 제외한다면, 유재석, 신동엽, 김구라, 김국진, 다섯 명의 후보가 대상을 두고 경쟁을 벌일 예정이다.

올 SBS의 가장 강력한 대상 후보는 역시나, 유재석이다. 그는 무려 다섯 번이나 SBS 연예대상을 받은 바 있는, 연예대상 최다 수상자다. ‘영원한 대상 후보’라 불리는 유재석은 언제 어디서나 가장 강력한 대상 후보다. 하지만 올해는 가능성이 그 어느 때보다 높다. 지난 6년 동안 ‘예능 한류’를 이끈 <런닝맨>이 종영을 앞두고 있는 데다, 막판 멤버 하차를 둘러싼 잡음으로 논란이 인 만큼, 팀의 구심점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는 유재석의 공로를 인정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게다가 김구라와 공동 MC를 맡고 있는 <동상이몽, 괜찮아 괜찮아> 역시 좋은 성적을 내고 있다.

 SBS 동상이몽 김구라 유재석

<동상이몽, 괜찮아 괜찮아>에서 상반된 매력을 선보이고 있는 두 대상 후보, 유재석과 김구라.ⓒ SBS

하지만 다른 후보자들의 존재감도 유재석 못지않다. 김구라는 유재석과 함께 진행 중인 <동상이몽, 괜찮아 괜찮아>에서 현실적인 조언을 아끼지 않으며 본인만의 ‘독설 예능’을 거침없이 선보였다. 게다가 명절 파일럿 프로그램 <투자자들> <좋아요>는 물론, <맨 인 블랙박스> <본격연예 한밤> 등 올 한 해 SBS에서 가장 많은 프로그램을 진행한 예능 MC다.

독보적인 말솜씨로 패널인 스타들의 어머니는 물론 시청자들까지 사로잡은 <미운 우리 새끼>의 신동엽, 프로그램을 통해 사랑도 성공도 얻은 <불타는 청춘> 김국진, 금요일 밤 예능의 1인자 <정글의 법칙> 김병만 등 올 한해 여러 예능으로 사랑받은 SBS이니만큼 대상 후보 ‘누가 타도 이상할 게 없이’ 쟁쟁하다.

김구라의 2연패? 정말 정준하?

 김구라

김구라는 MBC 연예대상 2연패에 성공할 수 있을까?ⓒ MBC

MBC의 가장 강력한 대상 후보는 지난해 대상 수상자 김구라다. <마이 리틀 텔레비전> <복면가왕> <라디오스타> 등 김구라가 참여하고 있는 MBC 예능 프로그램들이 모두 안정적인 시청률과 화제성을 유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적만 본다면 김구라에 비할 후보가 없는 셈이지만, 그가 출연하는 프로그램 내에서 차지하는 비중이나 역할이, 역대 대상을 연달아 수상한 유재석, 강호동 등에 비한다면 ‘메인 진행자’라기보다 ‘비중 있는 패널’에 가깝다는 단점도 있다.

 정준하 MC민지 <무한도전>

정준하가 MC민지로 활약했던 <무한도전> ‘힙합의 신’ 특집.ⓒ MBC

김구라의 라이벌은  정준하다. 정준하는 일찌감치 <무한도전> 내에서 올해 대상 후보로 점쳐지며 기대감을 한껏 높인 상태다. <무한도전>은 2006년 독립 프로그램으로 분리된 이래 무려 7번이나 대상 수상자를 배출한 바 있다.

그런 <무한도전>에서, 정준하는 2016년 한 해 동안 MC민지로 <쇼미더머니>에 도전하는가 하면, ‘북극곰의 눈물’, ‘우린 자연인이다’ 등 여러 프로젝트에서 두각을 나타냈다. 게다가 <무한도전> 멤버들은 틈만 나면 ‘역시 대상 후보~’라며 정준하를 치켜세우고 있다. 그게 정준하에게 어려운 미션을 떠맡기려는 <무도> 특유의 ‘정준하 놀리기’인지, 정말 ‘정준하 대상 만들기’인지는 아직 알 수 없지만 말이다. 멤버들의 설레발을 넘어, 정준하는 정말로 새로운 1인자에 등극할 수 있을까?

 <무한도전> 정준하, 박명수

10년째 봐도 질리지 않는 <무한도전>의 ‘하와 수’. ‘수’가 탔으니, 이번엔 ‘하’의 차례?ⓒ MBC